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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20일 목요일 나원이의 일기
오나원 09-08-23 2013-06-09 추천 0 댓글 0 조회 3174
난 오늘 내가 너무 미웠다.
뭐 평소에도 그리 내 스스로 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 오늘은 특히 더,,, 뭐랄까 아무튼 맘이 참 찹찹하고 복잡했다. 평소 일기를 잘 안 쓰지만 오늘은 오늘을 기억하고 싶어서 내가 지금 느끼는 심정을 적는다.
벌써 어제가 되버린 일이지만, 무릎팍 도사에 한비야 구호 팀장님께서 나오셨다.
그냥 교회에 와서 무의식적으로 TV를 틀었는데 그 분이 나오셨다. 난 순간 '오늘은 연예인이 아니네.'하고 재미없겠다며 실망했다. 근데 나의 생각은 1분도 가지 못 했다.
나의 머릿 속에 너무 쏙쏙 들어와 시간이 가는 줄 몰랐다.
그분의 말은 다 주옥같았다. 버릴 말이 없었다. 내가 할 수만 있다면 죽을 때 까지 기억하고 싶다.
내가 생각 한 것 보다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이 많았다. 내가 아무렇지 않게 마시는 물, 배부르다며 남긴 음식, 단지 나의 재미를 위해 썼던 돈들 .......
10원이면 어린 아이들이 사람이 차마 마실 수 없는, 마시면 기생충이 몸을 뚫고 나오는, 그 물로 씼게 되면 눈이 머는 그 물이 마실 수 있게 된단다. 그 말을 한비야 팀장님께서 말씀하는시는데
내 안에 또 다른 내가 "나원아,,, 넌 뭐하고 있던거야. 넌 뭐하냐" 그 질문에 난 아무 대답을 할 수 없었다.
내가 그 동안 갖고 싶었던 것을 갖지 못 해 투정부린 것, 남들보다 갖지 못한 것을 보고 서러워 한 것, 나열하자면 끝도 없겠지만,,
그러한 생각이 나를 너무 부끄럽게 했다.
난 물을 마실수 있고, 먹을 것이 없어 굶지도 않고, 내가 사고 싶은 것을 내가 가지고 있는 한에는 살 수 있고, 잘 곳이 있으며 병에 걸리면 병원에 갈 수 있다. 이 보다 더 감사한 일이 어디있다고,,,,,,,,,,,,,
한비야 팀장님께서 아프리카 여성의 할례에 대해 말씀하셨다. 그 이야기를 하던 중 한 여인에 대해 말씀하셨다. 그 여인도 할례를 받았다. 그 여인은 사산을 하고 남편에게 버림받아 외롭게 산 분이었다. 그 분을 한비야 팀장님께서 만나셔 위로해주셨다. 눈물이 날것 같았지만 구호 단체에서는 눈물을 아껴야해서 그 분은 씩씩하게 그 여인에게 " 000아~ 이제 너에게는 좋은 일만 있을거야."라고 말씀하셨다. 그러자 그 여인은 한비야 팀장님을 끌어 안으면서 그 동안 그녀를 아는 지인들도 못 본 아주 행복한 표정을 지엇다고 한다. 한비야 팀장님은 그 순간 속으로 '그래. 내가 너의 언니가 되어 줄게. 내가 너를 위해 기도해 줄게.'라고 느꼈다고 말씀하셨다.
그 말을 듣는데 너무 따뜻했다. 눈물이 나올 거 같았다. 그리고 다짐했다. 나도 언니, 누나가 되겠다고 동생도 되줄거고 딸,손녀도 될거라고,,
그 동안 난,, 그래 언젠간 나도 선교 활동 나가야지 하며 깝죽댔다. 말은 그렇게 하면서 모든 일에 열심히 하지 않고, 그냥 그냥 살았다.
사람들이 나의 꿈에 대해 물어보면 나는 항상 생물 선생님이 되어 방학 때 선교활동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많은 직업 중에 선생님이되겠다고 한 이유는 국내에서 학생들을 가장 많이 지켜보고 가까이 할 수 있는 직업은 선생님이라고 생각해서였다. 학생들이 보고 배울 선생님이 되려면 나를 항상 정화시켜야 하고 단련해야 한다.
지금은 너무 너무 부족하고 꼴깝떠는 부분이 많지만 ,,,,음..
입시에 시달리고 경쟁하는 그 아이들에게 같이 있음 편하고 재밌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 때론 언니,누나같고, 때로는 엄마,아빠같으며, 때로는 학생들보다 더 어려져 어리광부리는 동생같은 선생님??그런 선생님이 되고 싶다. 그리고 선생님의 장점 중에 하나가 휴가가 길다는 것이다. 방학을 이용해 해외로 나가 내가 그 동안 배웠던 모든 것을 비행기에 실어 상황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나를 배달하는 것이다. 학기 중에는 국내에 있는 사랑스러운 제자들을 가르치고, 방학에는 해외로 나가 나의 부족하고 부족한 사랑을 나누는 것이다.
지금의 나를 보면 나의 꿈은 정말 허무맹랑한 소리다.
난 이미 한 번 실패했다. 처음 돈을 받고 과외하는 학생에게 믿음직스런 선생님이 되지 못 했다. 내딴에는 최선을 다했다 생각을 했지만 지키지 못할 약속으로 그 아이에게 실망만 주었다. 많이 괴로웠다. 좋은 선생님이 되지 못 할 거 같아서,, 두렵기도 했다. 말만 잘하는 사람이 될  거 같아서,, 말로는 누가 못 하겠는가...
근데,, 다 진심이었다. 나의 부족한 모습을 생각하지 않고, 너무 큰 약속을 말해 나의 욕심으로 인해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지만, 그 아이를 향한 나의 마음은 진심이었다. 거짓이 아니었다.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해 결과적으로는 거짓이 되었지만,, 진심이었다.
그래서 한 동안 삶의 의욕이 없었다. 나의 머릿 속에는 온통 '그래 넌 그런 애야. 넌 말뿐이야. 넌 무책임해 이제 안 거야? 넌 절대 좋은 사람이 될 수 없어. 너 자신을 알아. 결국 너도 위선적인 사람에 불과해...' 이러한 생각들로 하루를 보낸 적도 있다.
정말 정말 정말로,, 간절하게 원한다. 내가 죽을 때 나의 묘비에
나는 정말 사랑이 많았고, 다른 사람을 위해 기꺼이 희생할 줄 알며, 주님께서 보시며 흡족해 하셨던 사람이라고 , 난 그런 사람이라고 적을 수 있게 그렇게 살고 싶다.
공부를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4년 내내 장학금 받다가 졸업하자 마자 임용고시에 합격하고 간호 조무사 자격증을 따서 해외 선교 활동을 나가 많은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고 싶다.
세상은 꿈을 꾸는 자, 꿈을 이루는 자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고 한다. 난 꿈을 이루는 자가 되어 또 다른 꿈을 꾸는 자가 되고 싶다.
아이들아,, 조금만 기다려 내가 열심히 준비해서 너희들 보기 부끄럽지 않은 선생님이 되어 좋은 친구가 되어줄게.
너희를 위해 같이 웃어주고, 울어주고 , 기뻐해주고, 너희를 위해 기도해주는 그런 좋은 선생님이 되기 위해 나를 열심히 단련할게.
그래서 너희들 앞에 짜잔~ 하고 나타날게.
오래 기다리지 않도록 열심히 할게. 내가 나태해지고 포기하고 싶어질 때면 항상 이 글을 보면서 내 말에 책임을 질 수 있도록 반성할게.
내가 가장 아끼는 것을 아까운 마음없이 나누고 싶고, 내가 없는 것에 집착하지 않으며 모든 일에 하나님께 감사하고, 영광올려 드릴 수 있도록...죽음도 두렵지 않을 만큼 나의 열정이 뜨거웠으면 좋겠다. 난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겁쟁이다. 이런 내가 한심할 때가 많지만,, 그래도 어디 쓸때가 있으니깐 하나님께서 만드셨을 것이다. 하나님께서 쓰실 그 때를 위해 나를 다듬을 것이다. 나 아님 할 수 없는 , 그 누구에게도 그 일에서 만큼은 뒤지지 않는 그런 사람이 될거다.
그래서 하나님께 "너가 참 잘하였도다. 착하고 순종한 자녀야. 너의 충성이 나를 감동 시켰구나. 넌 그 누구보다도 나를 사랑하는구나. 내가 그 마음을 느꼈다."라고 들을 것이다.
크~ 정말 최고의 찬사다. 이 말은 적는데 소름이 돋았다.
꼭 그런 사람이 되어서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사랑을, 꿈을 전해 줄 것이다. 그 꿈이 반드시 이루어 졌으면 좋겠다.
사람들이 나로 인해 웃고, 기뻐하는 것이 난 너무 행복하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거기에 나로 인해 꿈을 갖고, 희망을 품으며, 다른 사람에게 사랑을 전한다면 난 행복해 미칠 지도 모른다. 생각만 해도 입가에 미소를 짓게 된다.
나와 함께 하시고 나를 사랑해주시는 예수님께 이 모든 것을 감사하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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