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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원의 행복
운영자 2013-06-12 추천 0 댓글 1 조회 2424
시부모를 모시고  사는 가정의 남편이 하루는 아내에게 돈 만 원을 내밀었습니다.
“당신, 많이 핼쑥해졌어. 내일 몰래 혼자 고기뷔페에 가서 영양보충 좀 하고 오구려.”
그러나 아내는 가족을 두고 혼자서만 고기를 먹으러 갈 수가 없었습니다.

아내는 앞치마에서 그 만 원을 꺼내 노인정에 가시는 시아버지 손에 쥐어드렸습니다.
“아버님, 용돈 한번 제대로 못 드려서 죄송해요. 작지만 이 돈으로 친구분과 점심이라도 사 드세요.”
시아버지는 너무나 고마웠지만 어렵게 살림하는 며느리가 보기 안쓰러워 만 원을 쓰지 못하고 노인정에 가서 실컷 자랑만 했습니다.

며칠이 지나 설날이 다가오자 할아버지는 손녀의 세배를 받았습니다. 기우뚱거리며 절을 하는 손녀가 훌쩍 자라 학교에 간답니다. 절을 받은 할아버지는 얼마 전 며느리가 주었던 만원을 꺼내 손녀에게 세뱃돈으로 주었습니다.

세뱃돈을 받은 어린 손녀는 엄마를 부르더니 할아버지에게서 받은 만 원을 내밀었습니다.
“이 돈 엄마한테 맡길래. 나 학교 갈 때 예쁜 책가방 사 줘.”
만 원을 받은 아내는 남편 생각이 났습니다.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요즘 힘들어하는 남편을 안쓰럽게 느끼고 있던 터라 아내는 조용히 일어나 남편 양복 속주머니에 낮에 딸이 맡긴 만원을 넣었습니다.

“여보 이 돈으로 맛있는 점심이라도 한 끼 사 드세요.”라는 쪽지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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